지역민 앞에 펼친… 조각가의 ‘발자취’
지역민 앞에 펼친… 조각가의 ‘발자취’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3.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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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자 작가, 5월 말까지 ‘더 뮤지엄 아트진’서 전시
오는 5월 31일까지 더 뮤지엄 아트진에서 ‘발자취’ 展을 여는 이진자 작가. 작가 뒤로 보이는 작품들이 ‘무희 시리즈’다. 사진=노진호 기자
오는 5월 31일까지 더 뮤지엄 아트진에서 ‘발자취’ 展을 여는 이진자 작가. 작가 뒤로 보이는 작품들이 ‘무희 시리즈’다. 사진=노진호 기자

40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이진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지역민과 공유한다.

이진자 작가가 2020년 봄부터 운영 중인 더 뮤지엄 아트진(예산로 176번길 14)에서는 이달 15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이진자 조각전 – 발자취(LEAVE MY MARK)’가 펼쳐진다.

이 작가는 1981년 목원대 미술대학 졸업 후 자신의 작품세계를 전하고 있다. 그는 한국구상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 이후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1999년 충남미술대전 대상을 받았다. 그때 신진작가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엔 2000년 이후 작품으로 정했다”며 “지난해 작업한 것들은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회에 내놓을 예정이라, 정확히는 2022년 작품까지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오랜 세월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왔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변화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은 하느님의 피조물 중 가장 아름답다는 인체에 집중했다. 특히 부모·자식의 사랑을 형상화하려고 노력했다”며 “2009년 정도부터는 예전 우리가 쓰던 물건, 예를 들어 소쿠리 같은 생활 도구와 인간을 접목했다. 그때가 의정활동(예산군의원) 시기였다. 민의를 경청해 소리를 내고자 하는 뜻을 작품으로 남긴 것이다. 이웃들의 목소리를 상징한 게 생활 도구”라고 말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이 작가의 세계는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한국·일본 작가 교류전의 영향도 컸다. 일본 작가 2명과 국내 미술관 5곳이 선정한 작가가 참여하는 교류전에 참여했는데 그때 설치작품을 선뵀고, 재료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이 작가는 “2016년에는 세계적 미술평론가인 제라르 수리게라의 초청으로 프랑스 파리 89갤러리 초대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때부터 추상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재료도 다양해졌다”며 “당시 제라르 수리게라는 ‘이진자의 작품은 삶을 찬미하는 자유를 향한 찬가’라고 호평해줬다. 조각가로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는 ‘빛과 소리’가 이 작가의 작품에 스며들었다. 그는 “팬데믹으로 암흑의 시기였다. 무형의 빛과 소리(음악)를 조각으로 표현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희 시리즈는 ‘볼레로’ 무용수를 보고 매료돼 만들게 됐다. 무대에서 조명으로 빛나는 무용수의 땀이 보석으로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비즈를 사용한 이 작품은 조각과 공예의 앙상블”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시장에 오시면 주인공 뒤 무용수들의 얼굴을 잘 보시길 바란다. 인상파·입체파 등 미술 사조의 특징을 살려 각각 다르게 채색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예산문화원과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있는 조각상의 원형도 볼 수 있으며, 세월의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열정적 사랑을 노래하는 가시나무 새도 눈여겨 볼만하다.

끝으로 이진자 작가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내 작품에 담긴 중심 메시지는 ‘사랑’이다. 함께 잘 사는 ‘상생’을 화두로 작업해왔다”며 “한 지역 작가의 발자취를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었다. 총선 후 작가와의 만남도 열 예정이니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이진자 조각전 – 발자취(LEAVE MY MARK)’이 펼쳐지는 더 뮤지엄 아트진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토·일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시공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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