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2000여명 탄소중립 실천 다짐
홍성의 유기농업이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서 ‘탄소중립, 지구를 지키는 농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가운데 생산자와 소비자 수천명이 만나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축제를 벌였다.
지난 5일 홍동면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에서 유기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2000여명이 ‘지구를 지키는 유기농업’을 슬로건으로 ‘2024 홍성군 가을걷이 유기농 나눔축제’를 벌였다.
축제는 이용록 홍성군수를 비롯한 11개 친환경농업 관련 단체장이 친환경 농업·농촌 분야 탄소중립 실천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범군민 합의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상호 소통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이 함께 실현될 수 있도록 저탄소 농업기술 발굴과 실천 및 지원 △저탄소 생활 수칙 발굴과 지원 △탄소중립 실천 홍보와 확산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에는 홍성군, 홍동농협, 홍성환경농업마을, 홍성군친환경농업협회,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홍성유기농, 풀무환경농업영농조합, 청년농부 영농조합, 오누이친환경농업협동조합, 마을연구소 일소공도 협동조합, 모두의 농촌 농생태 탐구소 등이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친환경농업 탄소중립 실천협약식, 추수감사 기천제, 전통 한옥 체험관 앞 무대에서 홍동지역 오소리밴드 등 공연, 일소 논 갈기 시연 등 30여 종류의 체험 마당 등으로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아이쿱협동조합 소비자 등 전국에서 전세버스 10여대를 비롯해 2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했다. 특히 준비한 음식과 각 부스에 마련한 농산물 재고가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은 축제 사상 처음이라고 실무자들은 말했다.
한편 홍동의 유기농업은 1976년 풀무학교에서 시작된 후 1994년 홍동면 문당리 주형로 씨가 오리농업을 도입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2014년에는 홍성군이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됐다. 홍동면에는 2023년 말 기준 152만평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문당리에서는 20여년 전부터 해마다 가을에 도시 소비자와 생산자 만남의 축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