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설립… 2020년 봄 내포 도시첨단산단 이전
스마트팜 토털 솔루션 공급… ‘컨테이너 팜’ 관심↑
김지평 대표 “사업 초기 위기 극복… 실력은 자신”
‘스마트 농업’은 단지 더 편해지기 위함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다. 충남도 역시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한 점~선~면 단계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K-팜 시스템’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스마트팜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봤다. 주인공은 바로 홍성군 홍북읍 첨단산단3길 122에 자리한 ㈜동양테크윈이다(홈페이지=www.dytw.kr).
동양테크윈 김지평 대표(50)는 “우린 스마트팜 전문 업체다.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등 그 핵심 장치를 만들고 있다”며 “기계·전자·프로그램을 망라하는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스마트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4년쯤이다. 그는 “경기도 연천에 있는 비닐하우스 습도·온도 제어 시스템이 시작이었다”며 “스마트팜은 점차 확산하고 있지만, 그만큼 관련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뉴스가 동양테크윈을 찾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김 대표에게 받은 명함에는 △자동 온습도 환경 제어 △팜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IOT 활용 원격 제어 △시설·하우스 통합 운영 관리 △축분정화시스템 △노지 스마트팜 △AI 인공지능 △양액기 등이 회사의 ‘주요 서비스’라고 친절하게 설명돼 있었다.
김 대표는 홍성이 고향이다. 은하초~광천중을 졸업한 후 서울로 가 고등학교에 다녔고, 동양대 기계설계학과를 1999년 졸업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현대자동차 연료전지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 창업 붐이 일었고, 대학 때 창업연구동아리 활동도 했다. 기술 축적 후 창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대자동차에 들어간 것”이라며 “팀 자체가 미국으로 옮기게 돼 2003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충남도·홍성군과 협약을 체결해 2020년 5월 내포신도시에 터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단에 있는 동양테크윈은 연구개발과 경영지원, 기술부, 영업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은 14명이다. 김 대표는 “부모님이 있는 고향에 오니 마음은 편안하다”라면서도 “인력풀이 좁아 채용은 어렵다. 특히 우린 전문가가 필요해 더 그렇다. 하지만 내부 교육을 통해 직원 실력을 쌓고, 한국폴리텍대학 충남캠퍼스나 혜전대 등 지역대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테크윈의 내포신도시 이전은 단지 대표의 고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었다. 김 대표는 “서울에 있을 때는 전국구로 영업해야 했다. 그러니 AS도 방방곡곡으로 가야 한다. 서비스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충남은 시설원예와 축산 등이 활성화돼 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AS도 한결 수월해져 지역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문을 연 동양테크윈은 △2008년 제주도 개발공사 감귤부산물 처리장치 설계 설치 △2011년 무인 자동화 공기 포집기 개발 납품 △2013년 스마트폰 액정 관리 비전시스템 설계 제작 납품 △2017년 동양테크윈 법인 전환 △2019년 벤처기업 인증 △2020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2021년 복합환경제어기 KC인증, 축산 국가표준 사업 선정, 미래농업 AI 전문인력육성 사업 수료 △2022년 농촌진흥청 컨테이너 팜 연구과제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축사 악취 측정 및 모니터링, 산성강하물 습성 시료 채취 장치, 미니팜(스마트 식물재배기), 컨테이너 팜, VOCs 샘플러 프로 등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특히 동양테크윈의 ‘복합환경제어기’는 주목할 만하다. 1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사용자가 편리하게 설정해 동작과 환경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하는 농법을 적용해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더불어 제한된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농가소득을 높여주는 회전 레일 활용 ‘컨테이너 팜’도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공주대와 축산 악취 모니터링·저감 시스템도 개발했다. 축산 악취가 큰 문제였던 지역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분뇨 처리를 실시간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연구 중인데 내년쯤 농진청과 사업을 시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잘 나가고 있는 동양테크윈이지만, 승승장구만 거듭한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고 한 3년은 거의 일이 없었다. 난 준비가 충분했는데 우리를 아는 곳이 거의 없었다.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버텼고, 조금씩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2012~2013년 갤럭시Ⅱ 중국 공장 라인 설비에 참여해 장비 1200대 정도를 납품했다. 우리만의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라 정말 기뻤다. 그때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행복이 배가 됐었다”고 전했다.
동양테크윈은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있다. 컨테이너 팜 현지 실사를 위해 미국 뉴욕의 바이어들이 9월 중 회사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김지평 대표는 “우리 실력은 자신 있다.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출 중”이라며 “더 열심히 노력해 대한민국 1등 스마트팜 토털 솔루션 업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