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났던 1994년 히로시마… 지금 목표는 전국제패”
“가장 빛났던 1994년 히로시마… 지금 목표는 전국제패”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6.1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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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사이클부 지성환 감독
“중학교 1학년 때 입문… 94년 결승전 못 잊는다”
“선수 8명, 소통 강조… 전국 대회 종합우승 목표”
청운대 사이클부 지성환 감독이 대학본부 1층에 있는 역사관에서 ‘전국제패’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청운대 사이클부 지성환 감독이 대학본부 1층에 있는 역사관에서 ‘전국제패’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노진호 기자

청운대학교(총장 정윤)는 지난해 축구·야구부에 이어 올해 사이클부를 창단했다. 역사적인 청운대 사이클부 초대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성환 감독(51)이 낙점됐다. 그와의 첫 만남은 지난 4일 대학본부 대외협력처에서 이뤄졌다.

지성환 감독이 처음 청운대와 연결된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는 “한일친선대회 합숙 훈련 중 창단 소식을 들었고, 그때 감독 제의도 받았다”며 “김해중학교를 책임지고 있을 때라 두 달 정도 고민했고, 연말쯤 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지성환 감독은 “창단팀이기에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었다. 더군다나 선수들은 전국체전 후 휴식이 긴 상태였다. 그래서 창단식을 미루고 훈련에 돌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7일 창단식을 연 청운대 사이클부는 이성준(2학년), 김찬희, 박지원, 박휘웅, 안준석, 윤산, 이상윤, 조성민(이상 1학년) 등 8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지성환 감독은 기아자동차와 양양군청,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창원경일여자고등학교와 김해중학교에서 지도자로 생활했다.

그는 “사이클 선수가 된 건 옥구중학교 1학년 때다. 체육 시간에 나를 눈여겨본 감독님이 제안해 주셨다. 사이클은 잘 몰랐지만, 운동은 좋아했다”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은퇴하게 됐다.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은 2020년 김해중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성은 처음이지만, 운동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 낯설지는 않다”며 “이쪽에 와서 처음 느낀 건 훈련(도로)하기 좋은 코스가 많다는 것이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더했다.

청운대 사이클부는 오전 훈련, 오후 수업의 방식으로 운영되며, 전주의 사이클 전용 경기장과 홍성 일원의 도로, 교내 훈련장 등에서 실력을 키우고 있다. 지성환 감독은 “도로에 나가면 하루 60~80㎞ 정도를 탄다. 홍성은 물론 해미나 청양까지도 간다”며 “교내 훈련장은 야간이나 우천 시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레이스를 펼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지성환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는 아직 초보다. 그 역시 “내 운동만 신경 쓰면 될 때가 더 편했다. 지금은 각각의 선수를 다 살펴야만 한다”고 고백했다.

지도자 경험은 적은 편이지만, 직접 만나보니 충분히 믿을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성환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지도자를 어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라고 강조한다”며 “예전 내가 했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뿐 아니라 타 종목까지 전체적으로 요즘 선수들에게 나약하다고 느낀다. 조금 힘들면, 힘들 것 같으면 포기하곤 한다”며 “좋은 동기부여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스스로 뛰게 해야 한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청운대 지휘봉을 잡은 후 도입한 ‘카페 라이딩’의 효과에 대해 귀띔해주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지성환 감독은 20년 넘게 선수로 활약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을 묻자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요동친다”며 “당시 병역문제가 걸려 더 절실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선수들이 들어와 경쟁은 더 치열한 상태였다. 결승에서 1초 차로 이겼다. 메달을 따고 참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대표팀 감독님이 상무 감독님이었는데 히로시마에 가기 전 따로 부르시더니 ‘다·나·까(군대식 말투)’를 연습하라고 했다. 더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선수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평가전을 꼽았다. 그는 “도로 시합 중 사고가 났고 진통제를 사 먹었다. 그게 잘못돼 속이 뒤집혔는데도 트랙까지 뛰어야 했다. 대회 후 병원에 가보니 상태가 안 좋았다. 그 길로 짐을 싸 집으로 왔다. 감독, 코치님이 찾아와 설득했다. 결국 내가 다시 하고 싶어져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딴 후 지성환 감독은 “첫 돌을 지난 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 중 물으니 어느덧 그 아이가 스물일곱이라고 한다. 지 감독은 아내도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아들만 셋인데 첫째와 둘째가 사이클을 했다. 큰 애는 시작이 너무 늦어 오래 못했고, 둘째는 실업팀까지 갔지만 부상으로 그만뒀다”며 “가족은 창원에 있다. 오랜 선수 생활 덕분에 혼자 있는 건 익숙하다”고 말했다.

선수로 밝게 빛났던 지성환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그는 “모두가 서로 믿고 하나가 돼 종합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모두 1등을 했으면 좋겠다”며 “국내 사이클 실업팀은 10개쯤 된다. 하지만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강해져 오래 활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청운대 사이클부 창단식 기념촬영 모습. 청운대 제공
지난 5월 27일 열린 청운대 사이클부 창단식 기념촬영 모습. 청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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