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느린 학습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Ⅳ
[칼럼] 느린 학습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Ⅳ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6.0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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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

느린 학습자의 공부 특히 문해력에 대해 4번째 글을 기고한다. 내포뉴스는 정기적인 종이신문을 발행하지만, 온라인 언론매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과연 사람들에게 느린 학습자에 관한 관심은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첫 번째 사설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13.59%는 2세대 안에 인구소멸이 확정된 출산율 0.7%이라는 현실에서 매우 무거운 수치이다. 우연하게라도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긴다면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지난 글을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언론매체의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느린 학습자의 이야기를 계속해보고자 한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을 향상하려면 기본 문법을 이해해야 한다. 문법은 느린 학습자가 문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이용될 수 있다. 읽는다는 것은 글을 읽고 거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함되는 과정이다. 느린 학습자들이 성공적으로 읽기를 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글자를 머뭇거림 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글자를 인지하고 문장 속 글자를 유창하게 읽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이것을 읽기 유창성이라고 한다. 유창성이라고만 하면 말더듬이도 포함됨을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자를 파악하는 것이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데 충분한 조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느린 학습자들이 막힘없이 술술 문장을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느린 학습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교육을 진행하면 동기부여를 위해 “잘했다”, “대단하다” 등의 사회적 강화를 진행하거나 간식을 주는 물질적 강화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지적장애와 느린 학습자 들은 글을 단순히 읽고 책장을 넘기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글 읽기의 목적이 되는 목적 전도현상을 ‘과독증’이라고 하며 글을 잘 읽는다고 유창성이 개선됐다고 교사도 함께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된다. 학습자 수준에 맞는 글을 찾는 것에 집중하고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수준을 올려줌으로써 학습자가 어려워하더라도 지속해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해력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유창성 다음에 지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법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안에서 다음과 같이 기초 문법을 가르치도록 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실생활 의사소통에 중심을 두는 방법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기조는 비슷한 내용이다.

느린 학습자가 문법 지식이 없을 때 나타나는 행동은 얼버무리듯 말하고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두서가 없는 글쓰기, 두세 어절을 넘기지 못하는 대답, 명사를 나열하거나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꾸밈말을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유형이 있다. 학습이 진행되면 간단하거나 소소한 부분도 세심하게 관찰해 느린 학습자의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느린 학습자의 수준이 몇 학년 수준에 있는지 점검하면서 느린 학습자의 학습적 도전과 학습이 제공하는 성취감을 적절하게 균형 잡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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