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전문가로… 농작업 사고 막는다
주민을 전문가로… 농작업 사고 막는다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4.06.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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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농기원, 전국 최초 ‘농작업 안전관리관’ 제도 눈길
도내 6곳 중 홍성군 ‘대상’… 올해도 마을 단위 교육
박찬규 농작업안전관리반장이 용두마을 부녀회원들을 농작업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이건주 기자
박찬규 농작업안전관리반장이 용두마을 부녀회원들을 농작업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이건주 기자

전국 농작업 사고가 한 해 평균 5만 건에 달하는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가 농작업 사고 최소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존 농업 관련 기술 지도를 업그레이드한 ‘농작업 안전관리관’ 제도가 그것으로, 주민을 선발해 전문관리관으로 육성해내는 정책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홍성과 논산·보령 등 도내 6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했으며, 이중 홍성군이 대상을 받았다. 농작업 안전관리관 육성 및 교육 시범사업은 농기원에서 설계해 충남에서 출발한 사업이며, 올해부터 국비 지원을 받는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 김인경 지도관은 “농업인 안전·기술 지도 교육 등은 진흥청에서 전국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농작업 안전관리관 제도를 도입해 관리관을 육성하는 건 충남이 전국 최초”라고 밝혔다.

농작업 안전관리관들은 현재 마을 단위 교육을 진행 중이다, 홍성군 농작업 안전관리반장인 박찬규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홍북읍 용두마을 부녀회원들을 대상으로 농작업 안전 재해 예방교육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반장은 농작업 시 알아야 할 기본 안전 수칙을 설명하며 “안전한 농작을 하려면 일터에 맞는 장비 착용이 선행돼야 하며, 일터 환경에서 오는 근골격계질환 및 온열질환 등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외선, 해충 등에 의한 피해도 농업재해로 본다“며 ”재해는 근골격계질환 등으로 인한 사고, 농기계 등으로 인한 사고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교육생은 음주 후 농기계 사고가 나면 자동차처럼 처벌 규정이 있는지를 물었다. 박 반장은 ”농기계는 음주운전 등의 처벌 규정이 없고,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을 적용받지 않아 일반상해 수준으로 처리된다“고 답했다.

박 반장은 “농촌에서는 술 먹고 농기계를 운전하는 농업인이 다반사다. 앞으로는 도로를 주행할 때는 자동차와 똑같이 음주단속 대상이 돼야 한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 후 박춘희 부녀회장은 “농작업 안전 재해 보험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알았다”며 “농촌은 대부분 고령자라 아픔 몸으로 일하고 있다. 일하다 허리를 삐끗한 것도 재해에 해당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다. 2차 교육도 듣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농기원 김초희 농업안전팀장은 “농작업 사고가 많아 이를 예방할 방안을 찾다 농작업 안전관리관 교육 사업을 설계했다”며 “함께 고민한 박시현 주무관이 홍성으로 파견 가면서 사업 이해도가 높아 홍성이 가장 우수한 군이 됐다. 박찬규 반장의 적극성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일반근로자의 경우 1000명당 5명이 재해를 입고 있는데 반해 농업근로자는 1000명당 9명에 달했다.

전국 최초 농작업 안전관리관 사업을 설계한 충남도 농업기술원 김초희 농업안전팀장. 사진=이건주 기자
전국 최초 농작업 안전관리관 사업을 설계한 충남도 농업기술원 김초희 농업안전팀장. 사진=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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