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건네는 인사… 휴식과 같은 그림
고향에 건네는 인사… 휴식과 같은 그림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4.05.2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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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작가, 6월 8일까지 ‘네드젬’서 개인전
긴 서울 생활 접고 고향에… “그림은 즐거움”
6월 8일까지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전시회를 여는 김기원 작가를 지난 24일 만났다. 사진=노진호 기자

휴식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김기원 작가가 고향에 복귀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기원 작가는 이달 18일부터 오는 6월 8일까지 내포신도시에 있는 ‘네드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나이스 메모리(Nice Memory)’이며, 살아오면서 쌓인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기원 작가가 고향으로 돌아온 후 여는 첫 번째 전시라 더 의미 있다. 김 작가는 “교육자인 아버지가 이 지역에서 오래 계셨다. 어머니는 충남문인화협회 회장을 맡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을 나온 김 작가는 서울에서 7년 정도 미술학원을 운영한 후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는 “긴 서울 생활은 각박했다. 그러다 언니의 제안으로 고민을 시작했고, 올해 4월 초 내포신도시로 왔다. 큰 결정이었다”며 “빈센트 반 고흐 관련 영화를 보면 고흐가 ‘남부로 가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자연이 있는 곳, 편안한 곳으로 향한 것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에게 그림은 문인화를 오래 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익숙했고, 친했다. 그는 “어린 시절 나는 땅에 낙서하거나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림은 내게 즐거움이다.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좋은 기분까지 드릴 수 있으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성균관대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그림 인생이 시작됐다. 조환 교수님에게 배우며 클래식한 산수와 동양화에 빠졌다. 예전에는 다양한 색보다는 수묵담채의 멋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요즘에는 꽃을 많이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좀 바뀌었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모네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화, 동양화 등 그림을 나누는 경계는 많이 무의미해졌다. 요즘 작가들은 융합을 많이 한다. 시대에 따라 스타일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더했다.

그가 작품에 담으려 하는 건 편안함이다. 김 작가는 “인생은 희로애락이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면 꽃이 피듯 평안이 찾아온다.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유행만 좇지 않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옴이 그랬듯 이번 전시도 언니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언니가 홍성군청 공무원인데, 이응노의 집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때 알게 된 최윤희 충남캘리그라피협회 회장과 정보경 학예사(홍주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 등을 소개해줬고, 그분들이 네드잼과 다리를 놓아줬다”며 “네드젬 김지혜 대표님이 젊은 여성으로 당차게 활동하는 모습도 많이 와 닿았다”고 전했다.

김 작가의 ‘나이스 메모리’ 전시가 열리고 있는 네드젬은 메가박스 홍성내포 맞은 편 1층에 있으며, 품위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베이크샵이자 갤러리이다.

김 작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미술대전에 다시 적극적으로 도전해 내 가치를 올리고, 작품을 인정받고 싶다”며 “올해 크리스마스쯤에는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 온 만큼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싶다. 또 제 작품을 보는 분들이 휴식을 얻으시길 바란다. ‘예쁘다, 좋다’란 평이 나오는 작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원 작가는 2010년 Neo pox 우수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7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입선, 2006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특선 등의 경력도 있다.

오는 6월 8일까지 네드젬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김기원 작가의 작품을 그리 많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첫인사니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이다.

김기원 작가의 작품 중 ‘시간의 영속성(왼쪽)’과 ‘nice memory’. 달라진 그의 화풍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작가 제공
김기원 작가의 작품 중 ‘시간의 영속성(왼쪽)’과 ‘nice memory’. 달라진 그의 화풍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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