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포렉스 인근… 50분에 5만원, 예약 필수
조태인 원장 “아픈 게 아니라 아픔 줄이는 과정”
손, 손가락, 팔꿈치, 무릎, 발 등 신체 일부와 도구를 사용해 몸의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려는 행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손으로 몸을 두드리거나 주물러서 피의 순환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설명돼 있다.
녹색창에 검색해보니 나온 ‘안마(按摩)’에 대한 글 중 일부다. 안마는 혈액순환의 개선, 통증의 완화, 스트레스 해소, 숙면 유도, 면역체계 강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의 개선부터 면역체계 강화까지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 내포뉴스 독자들을 위해 ‘내포 시원한 안마원’을 소개한다.
보건복지부 지정기관인 내포 시원한 안마원은 서울스포렉스 인근에 있다(홍성군 홍성읍 의사로 52번길 17).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쉰다.
지난 14일 예약이 없는 시간, 짬을 내 만난 조태인 원장(51)에게 ‘안마’와 ‘홍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조 원장은 군인 아버지의 근무지였던 경기도 양주시가 고향이다. 그는 2016년 9월 장군상오거리에 있는 홍성보건안마원으로 오며 이 지역과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조 원장은 중증 시각장애인이다. 중증은 예전 기준으로 1~3급이며, 그는 1급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2004~2009년 화공약품 영업 일을 했다. 그러다 2009년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한 눈 포도막염이었다”며 “2009년 12월 용접기 제작회사 생산관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3년 1월 결국 퇴사했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안마를 알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조 원장은 “솔직히 고백하자면 ‘야매’로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제대로 배우고 싶어 2015년 서울에 있는 한빛맹학교에 들어갔고, 마지막 학기에 아는 선배 추천으로 홍성으로 온 것”이라며 “홍성은 낯선 곳이었지만, 그만큼 일자리가 절실했고 이 일이 좋았다. 내게 안마는 희망”이라고 더했다.
조 원장은 홍성의 첫 직장에서 운명적으로 부인을 만났고, 이 지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예산 덕산에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세월이 흘러 ‘내포 시원한 안마원’까지 열게 된 것이다.
그에게 마사지와 안마의 차이를 물었다. 조 원장은 “마사지는 부드럽게 전체적으로 하고, 안마는 깊이 눌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 좋은 원인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것”이라며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든 종일 운전을 하든 가정주부든 농부든 누구나 통증은 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안마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원장은 또 “덕분에 몸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목도 잘 안 돌아가던 분, 절룩거리며 걷던 분들이 웃음을 되찾을 때만큼 기쁜 일은 없다”라면서도 “사람마다 상황마다 효과를 보는 건 다르다. 한 번으로 좋아지기도 하고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 대부분 ‘꾸준히’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포 시원한 안마원은 50분에 5만원을 받는다. 조 원장을 포함한 안마사 3명과 안내데스크 직원 2명이 고객을 맞이한다. 조 원장은 “우린 ‘안마 바우처’ 이용이 가능한 곳이라, 관련 고객이 많다. 예약하고 오셔야 헛걸음을 안 하실 수 있다”며 “친절과 실력은 기본이고, 족욕장 등 시설도 차별화하려 애썼다. 안마를 아프다고 여겨 꺼리시는 분도 있는데 한 번 오시면 만족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약성서 에스델 2장 9절에는 페르시아 제국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가 에스델을 왕비로 맞으며 안마용품을 줬다는 기록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치료 목적으로 안마를 시행했다는 글이 남아 있다. 역사 속에서 입증된 안마, 혹시 통증이 있으시다면 한 번 찾아가 보실 것을 권한다(문의=041-632-7559).
꼭 받아 보셔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