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vs 267만원… 우릴 화나게 하는 간극
600만원 vs 267만원… 우릴 화나게 하는 간극
  • 이건주 기자
  • 승인 2024.02.05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 공무원 해외연수 지원 과다·효과 미미 지적
직속 기관 환경미화원 채용 꼼수에 비판 더 거세져
충남도 해외연수 결과보고서 일부분. 사진=이건주 기자

충남도 공무원 해외연수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직속 기관인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꼼수’마저 드러나며 비판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계약직 환경미화원을 채용하면서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를 뺀 1월 2일 자로 계약해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환경미화원에게 주지 않은 퇴직금은 267만원이다.

이 같은 꼼수의 진원지가 충남도라는 말도 있다. 근로 계약을 1년 미만으로 체결하라는 도 지침이 내려왔다는 말이 보건환경연구원 쪽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차치하더라도 도 공무원 해외연수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목적성이 떨어진다 등의 비판이 있었다. 도의회 김명숙 기획경제위원장 등은 “민선 8기 출범 후 김태흠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운 공무원 해외연수 확대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했다. 특히 충남도가 추진한 ‘3040 정책 테마 연수’에 대해 “연수라기보다 여행에 가깝다. 예산 지원 또한 지나치다” 등의 질책도 있었다.

충남도가 탄소중립, 홍예공원 명품화, 온천산업 활성화 등 테마별로 추진한 해외연수는 1명당 600만원이 지원됐다. 2022년에는 도 공무원 74명 해외연수에 4억 8000만원이, 지난해는 100명에 6억원의 세금이 쓰였다.

김명숙 위원장의 지적은 세종시 공무원 1인당 지원비는 300만원인데, 충남도는 그 두 배인 600만원으로 과하다는 것과 얻는 것 없는 ‘휴가성’ 연수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의 결과보고서도 해외연수가 아닌 해외여행이란 지적을 뒷받침한다. 도의 결과보고서는 인터넷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들로 꾸며졌으며, 방문지 사진을 찍어 몇 장 붙여넣은 정도로 부실했다. 연수란 걸 의식해 몇 줄의 시사점을 넣은 게 고작이다. 예를 들어 도 공무원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에서 한국식 담장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고, 한국의 정체성을 살리는 공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야 알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이 든다.

언론에 보도된 2개의 일정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도 공무원 해외연수 결과보고서에서 밝힌 일정표와 현지 일정표가 달랐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의 부서 이동으로 인한 정책 반영 무효화, 휴직으로 인한 실효(失效) 등으로 ‘먹튀’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한 공무원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도의회 김명숙 위원장은 “해외연수 비용 증액에도 대상자 선정 문제부터 연수 내용, 결과보고서 부실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해외연수 비용은 펑펑 쓰면서 환경미화원 퇴직금을 그렇게 하는 건 우리가 바라는 공무원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