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육 참가자들 문전박대로 논란
신청 실수로 누락… “원칙대로” 반복
코디네이터 선발 원칙은 스스로 어겨
홍성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이 ‘창업공식 기초과정 아카데미 2기 기초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참가 주민들에게 자칭 ‘원칙’을 내세우며 교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교육은 4주간 7회차로, 저녁반은 지난 23일 저녁 6시30분에, 오후반은 다음날인 24일 오후 2시에 시작됐다.
눈이 오고 추위가 매서웠던 지난 23일 저녁 식사도 거르고 교육장을 찾은 주민들을 주최 측인 추진단은 문전박대 했다.
당시 주민 2명은 저녁 교육 시간에 맞춰 교육장이었던 홍성군 새마을회관 2층 대회의실을 찾았다. 교육생 수강 확인 과정에서 이름이 없자 조대성 추진단장은 주민들을 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하고 곧바로 교육장 밖으로 내보낸 뒤 “원칙을 세워놨기 때문에 교육받을 수 없다”고만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주민들은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되고, 책상 하나에 둘이 앉아도 된다. 첫 시간 교육만 듣게 해주면 다음 시간부터는 신청한 대로 오후 시간대에 듣겠다”고 애원했다. 또 “직장 연차 내고 왔으니, 첫 시간만 그냥 듣게 해주면 안 되느냐”며 애원하고, 호소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교육장에는 빈자리도 여러 개였다.
이후 추진단이 내놓은 이유도 주민들로선 납득하기 어려웠다. 추진단이 내세운 ‘원칙’은 이미 카카오톡을 통해 ‘출결 관리는 추진단에서 엄격히 진행되오며, 개인 사정에 의한 불이익은 당사자의 책임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사전 공지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진 공지라 오리엔테이션에서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출결 관리’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교육에 참석하지 않거나 교육 도중 일찍 나가거나 하는 상황 등에 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의 이름이 없었던 건 신청 과정의 실수였다. 주민들이 신청서 제출하는 과정에서 저녁반을 희망하면서 표기는 오후반으로 표기해 반 배정이 잘못된 것이다. 이는 본격적인 수업 전 바로 잡으면 되는 사안임에도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노력 없이 막무가내였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추진단은 반 배정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에 개인별 확인을 했어야 한다”며 “그런 것도 없이 주민들을 통제하려고만 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장 역시 교육생들이 알아서 바꾸라고만 했다”고 더했다.
추진단의 원칙은 이미 깨졌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주민 A씨는 “추진단은 지난해 12월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에서 1인당 200만원에 달하는 교육을 받은 후 시험에 합격한 사람 중에서만 코디네이터를 뽑겠다고 했는데 시험은커녕 교육도 받지 않은 일반인을 뽑았다”며 “이렇게 큰 원칙을 깨 놓고 반 배정 체크 잘못됐다고 교육장에 온 주민들을 쫓아내는 것이 무슨 행태인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코디네이터 교육에서 3명은 뽑았는데, 프리타임인 2명은 일반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사업 기간 내 1년 단위로 교육생을 모집하며 ‘홍성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홍성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도 홍성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소속이다. 지난해 3월 열린 홍성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제1차 주민설명회 당시 단상에 선 연구용역 업체 대표는 ‘주민 참여’와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먼저 기사 내용 중 '반 배정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확인을 했어야 한다'는 주민A씨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주최 측에서는 교육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본인이 신청한 분반이 맞는지 확인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확인한 기억이 있구요.
110명이나 되는 대규모 교육을 통솔하려면 오히려 원칙과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속기사로 판단되는 '기자일기'에서도 쓰신 바와 같이 돈이 지원되는 사업이기때문입니다.
교육생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저, 편향되고 자극적인 기사로 인해 열의를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는 다수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