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동행’… 아이들과 함께한 여덟 명의 이야기
두 번째 ‘동행’… 아이들과 함께한 여덟 명의 이야기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12.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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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뉴스-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연재 ‘결산’

내포뉴스는 올해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조현정)와 함께 두 번째 ‘동행’을 연재했다. ‘동행’이란 타이틀에는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으며, 2021년 학교 밖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로 첫 번째 ‘동행’을 한 바 있다. 2023년 ‘동행Ⅱ’에서는 4~11월 여덟 명을 만났다. 이번 동행은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발걸음을 지켜보는 이들의 이야기였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두 번째 동행의 첫 주인공은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 김동배 단장(59)이었다. 대원펌프카를 운영 중인 그는 홍주라이온스 회장, 홍성군체육회 수석부회장,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실무위원장 등 지역사회의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2019년 1388청소년지원단까지 합류하게 된 것.

김 단장은 “사실 학교 밖 청소년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단지 적응이 어려웠을 뿐이란 걸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노력만 하면 반드시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기면 이 각박한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동행Ⅱ 두 번째 주자는 채선병 홍주제과기술학원 원장(52)이었다. 그는 2007년 9월부터 홍성군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지원협의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충남교육청 대안교육도 맡고 있다. 2013년 봄에는 ‘손으로 만드는 향기로운 행복(손향)’ 봉사단을 결성했으며, 2016년 겨울에는 사회복지법인 유일원과 사회복귀시설 라온의 집을 돕기 시작했다.

채 원장은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관해 설명하며 “빵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본인의 노력이 들어간다. 완성품을 보며 만족하고, 그러면서 자존감 또한 높아지는 것”이라며 “난 그저 중간 역할이지 아이들 스스로 달라지는 것이다. 과정이 끝나면 아이들 표정이 환해진다. 그런 걸 보면 내가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행복하게 했던 모든 아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더했다.

6월에 만난 동행인은 신혜성 청운대학교 교수(36)였다. 그는 청운대 자율전공학부와 사회서비스대학 청소년상담교육학과 교단에 서고 있다. 신 교수가 지금의 진로를 정한 계기는 유치원 때부터 가깝게 지낸 한 친구의 극단적 선택이었다고 한다.

신 교수는 “한 3학년 학생이 찾아온 적 있다. 그 학생은 ‘친구가 없다’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며 “적어도 주 1회 만나 같이 밥을 먹고 대화했다. 1년 반 정도 그런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밝아졌다. 지금은 서울에서 일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성 교수는 “만약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다면 주위를 둘러보라고 전하고 싶다. 우리 곁에는 도와줄 곳과 들어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동행의 네 번째 인연은 ‘복지통’이라 부를 만한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64)이었다. 홍성 출신인 그는 1984년 공직 입문 후 2019년 12월 31일 정년퇴임 때까지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참 많이 맡았다. 더불어 홍성군청소년상담실(현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원봉사자, 대전지방법원 소년자원봉사자, 충남도 지정 청소년단체 ‘홍주사랑회’ 설립, 홍성경찰서 제2대 ‘마음놓고 학교가기’ 추진협의회 자문위원, 홍성군 1388청소년지원단 등의 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2021년 1월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곧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허황한 것이라도 꿈을 꾸길 바란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어 “홍성에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 가족어울림센터에 참 많이 아이들이 찾지만, 여긴 ‘아동’을 위한 곳이다. 청소년들이 갈만한 곳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행Ⅱ 다섯 번째 주인공은 한국K-POP고등학교 변승기 교감(56)이었다. 그는 1993년 홍성에 있는 광흥중학교(2019년 폐교)에서 교직에 입문해 영어교사로 20년, 상담교사로 10년을 보낸 후 2022년 9월 1일 교감의 책임을 맡았다.

변 교감은 한 여학생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그는 “광천고 시절인데 교우 관계가 어려웠던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상담실에서 혼자 공부하도록 도왔고,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한 2년 전까지 간혹 찾아왔다. 이제 대학교도 졸업할 때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변승기 교감은 “학생보다 보호자를 대하는 게 더 어렵다. 설득과 이해를 위해 부모님들을 참 많이 찾아뵙지만, 늘 어렵다”며 “기회가 된다면 ‘부모교육센터’ 같은 걸 해보고 싶다. 아이에 대해 공부하고 부모 고민을 들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9월에 만난 동행인은 최명옥 충남스마트쉼센터 소장(54)이었다. 최 소장은 한서대 평생교육원에서 아동미술치료를 공부했고, 평택대 대학원에서 가족상담학도 배웠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사회복지도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는 학업을 이어가면서 지역 기관에서 활동했고, 석사 취득 후에는 혜전대에서 강의도 했다. 그는 2017년 2월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9년부터는 신성대에 출강 중이고, 올해 초부터는 평택대 대학원 교단에도 서고 있다.

최 소장에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저 내 삶을 기준으로 보면 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신앙의 힘이 컸다. 믿음이 일어설 수 있게 했다.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또 좋은 습관도 도움이 된다. 힘들어도 일찍 일어나서 뭔가 하는 그런 습관이 결국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두 번째 동행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이명숙 상담사(청소년 동반자·61)이다. 그는 가정과 부모가 제 역할을 다해 ‘상담사’란 직업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원하고 있었다. 그는 광천제일고(현 충남드론항공고)를 나와 혜전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상담사의 길로 들어선 건 15년쯤 됐다.

이 상담사는 얼굴보다 발바닥이 더 새겨져 있는 첫 인연에 대해 전하며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불안과 부족한 보살핌이 문을 닫게 한 것 같았다”며 “대학 졸업 소식까지만 알고 있다. 잘살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명숙 상담사는 “상담해보면 가족 간 대화가 단절되고, 가족여행을 한 번도 못 가본 아이도 많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아이는 없다. 답답한 마음에 잠시 다른 곳을 볼 뿐”이라고 전했다.

동행Ⅱ의 마지막 장에 담긴 건 조현정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45)이었다. 1994년 개소한 홍성군청소년상담센터는 홍성YMCA에서 위탁 운영을 해오다 1999년 3월부터 홍성군이 직접 운영을 맡았다. 조 센터장은 1999년 12월부터 이곳과 함께했다. 어느새 24년을 동행한 것이다.

조 센터장은 김영만 홍성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과의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조 센터장은 “처음 센터 일을 시작할 때 홍성군 담당 공무원이 바로 김영만 회장님이었다. 어린 상담원으로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복지 일에 관심이 크셨고 아이들을 잘 챙기는 분이다. 같이 아이들을 잡으러(?) 다닌 것도 여러 번”이라고 회고했다.

조현정 센터장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혼자 견디지 말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이 세상엔 ‘좋은 어른’이 많다. 아이들이 믿고 기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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