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애국충절을 읊다
윤봉길 의사의 애국충절을 읊다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09.1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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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진회 시낭송단 강자정·정낙훈 씨
3일 윤봉길시낭송대회서 대상·최우수상
“윤봉길 의사의 평화정신 널리 퍼지기를”
지난 9월 3일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상하이의거 90주년 기념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수상한 정낙훈氏(좌측)·강자정氏(우측). 정낙훈씨는 최우수상, 강자정씨는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장현호 기자
지난 9월 3일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상하이의거 90주년 기념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수상한 정낙훈氏(좌측)·강자정氏(우측). 정낙훈씨는 최우수상, 강자정씨는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장현호 기자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사나이가 뜻을 세워 집을 나가니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며, 1930년 3월 6일 23세의 나이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장정. ‘배워야 산다’는 신념으로 문맹퇴치운동에 앞장서고, 생존의 기반이었던 농촌의 부흥을 위해 애썼던 청년. 악랄한 수탈을 일삼으며 우리민족의 정기를 말살시키려 들었던 일제를 물리치고자 했던 항일 독립운동가. 그리고 꺼져가던 민족혼에 불을 지피고 자유와 희망이 깃든 대한민국을 노래하던 시인까지. 매헌윤봉길의사는 우리가 오래도록 추앙하고 선양해야 하는 불멸의 영웅이다.

지난 9월 3일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에 위치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윤의사의 조국사랑의 희생정신과 참뜻을 기리며, 이를 계승하고 선양하기 위한 전국 시낭송대회가 열렸다. 상하이의거 9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주최)와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주관)가 함께 준비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거머쥔 월진회 시낭송단 강자정 씨와 정낙훈 씨가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이들이 걸어온 삶과 영예의 자리에 서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대상을 수상한 강자정 씨는 경남에서 태어나 자랐고, 35년 전 결혼을 하며 충남 예산으로 올라와 지내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때 우연히 월진회와 연이 닿았고,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다고. 이전부터 시낭송을 좋아했던 터라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모임에 빠지지 않고 있다. “시낭송 없이는 하루가 너무 고단하고 재미없어요”라고 밝힌 그. 처음에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윤봉길 의사의 시를 읽고 그를 좇다 보니 깨우침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연습에 몰두했던 강자정 씨를 보며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은 노력을 했어요. 보통 시낭송 대회에서 대상 타려면 시 하나를 1000번 이상 외우라고 해요. 그런데 강자정 씨는 1500번을 넘게 외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상을 탄 거죠. 정말 대단한 거예요”라고 월진회 임종본 이사가 거들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낙훈 씨는 현재 오가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 낭송을 시작한 지는 8년차에 접어들었다고. 교직과 병행하며 시낭송단 활동을 이어오던 중 ‘올해는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생각에 시낭송에 몰두했고,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받게 됐다. 소감에 대해 묻자 “제가 금상을 받은 게 사실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대회에 나가서 ‘절대 틀리지 말자’하고 생각했어요. ‘무슨 상을 받겠다’ 이런 생각보다는요. 그런데 금상을 받게 돼 깜짝 놀랐어요. 너무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죠. 실제로도 열심히 할 겁니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월진회 활동을 통해 “윤봉길 의사가 꿈꿨던 ‘평화’가 더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며 “그 숭고한 뜻을 담은 ‘시극’을 하나 만들려고 해요.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윤봉길 의사의 생애에 대한 내용을 중점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천고마비의 계절이잖아요. 이 가을에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를 음미하는 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윤봉길 의사의 시 정신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윤봉길의사 동상 앞에서 찍은 월진회 단체사진
윤봉길의사 동상 앞에서 찍은 월진회 단체사진
강자정씨가 시낭송을 하는 장면
강자정씨가 시낭송을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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